서구식 개념의 예술 전시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. 일본 동경미대 서양화과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김관호 화백이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이 1916년의 일이고,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되었던 나혜석의 유화 전시가 열린 해가1921년, 프랑스 살롱salon 형식을 본떠 일제강점기에 관 주도로 열린 최초의 전시인 조선미술전람회가 1922년의 일이다.
유럽에서도 대중에 공개된 미술품 전시는18세기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 예술가들이 겪고있던 상황과 일제 강점기에 처음으로 ‘서양화’를 접하게 된 한국 작가들의 상황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.